태권도 준비서기의 재발견 필로소피

태권도 준비서기의 재발견

태권도에서 어떠한 본 동작을 행하기 전 준비서기를 취한다. 준비서기는 본 동작을 하기 전에 마음의 자세를 동작으로 표현하는 몸자세이다. 특히 품새에서 준비서기는 하나의 엄숙한 의식이 되고 있다. 이때의 자세는 태극의 상태이다. 수련을 시작하기 전에 마음을 텅 비운 상태는 무극이라 할 수 있다.


태극이 음과 양을 낳는다고 했는데 태권도에서는 음과 양을 분명히 하는 것을 중시한다. 즉 손발과 몸의 각 부위를 움직일 때 모두 열고 담음과 비우고 참을 분명히 해야 한다. 허리와 척추를 중심으로 팔과 다리가 모두 호선(弧線)을 그리면서 움직여야 한다. 태극 원리는 상보의 원리다.

준비서기를 취할 때 마음가짐을 어떻게 해야 할까. 퇴계의 심법(心法)은 우리들에게 교훈적인 가르침을 주고 있다. 그는 처음 배우는 사람들에게 외모를 다스려 바르게 하고 엄숙히 하는 것을 중히 여긴다. 정제하고 엄숙함에는 두 가지가 병행된다.

우리 몸의 바깥으로 들어난 의관, 몸가짐을 정제엄숙하게 하는 것이 그 하나이며, 사려를 하나로 통일시키고 마음을 속이지도 않고 만심하지 않는 것-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정제하고 엄숙하게 하는 것이다.


준비서기는 발 올리기, 발차기 등 행위에서 취하는 준비서기는 주먹을 쥔 두 손을 가슴 앞에 두고 오른발을 뒤로 한 걸음 물러서는 자세가 그것이다. 이 자세는 ‘겨룸새’라고 부른다. 다른 하나는 기본준비서기이다. 기본준비서기는 힘의 원천인 하단전을 중심으로 주먹을 좌우로 대기시켜 힘이 뻗어나갈 태세를 갖춘다.

품새에서 준비서기는 모두 네 가지로 구분되고 있다. 즉 (나란히서기) 기본준비서기, (나란히서기) 통밀기 준비서기, (모아서기) 겹손준비서기, (모아서기) 보주먹 준비서기가 그것이다. (모아서기) 두주먹 허리서기는 품새에서 무시무종(無始無終)의 원리가 적용되지 않는다.

무시무종의 원리, 즉 시작도 끝도 없다는 원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태권도에서 적용되는 무시무종의 원리란 품새의 시작과 마침에서 동일한 준비서기를 행하고 있어 예시예종의 정신을 존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품새에서 무시무종의 원리는 무한한 윤회사상을 담고 있다. 대개의 경우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데, 그 구분이 다르게 드러나는 것의 차이가 그것이다. 하지만 품새에서의 준비서기는 시작과 마침, 끝이나 그 시작이 같다는 동일원리는 너무나 철학적이다.

준비서기를 경계로 무극과 태극의 설명이 가능하다. 태권도는 특히 예시예종을 강조하는 이유를 알 수 있게 한다. 예로서 시작하여 예로서 마무리 짓는 다는 것은 달리 말해, 끝없는 닦음을 일컫는다. 태권도 닦음, 즉 수련 · 수행은 시작이 있으되 끝이 없다. 끝마침이 없는 것은 시작을 의미한다. 불교적 표현으로 윤회(輪廻)이다.

준비서기는 두 손, 두 발에 의한 의식은 하단전에서 출발하여 보주먹이라는 천지가 하나되는 의식행위 등은 품새선 상의 시종의 위치인 ‘나’의 의미로 연계된다. ‘나’의 위치에서 출발하여 다시 그 ‘나’ 위치로 귀의해야 하는 시종여일은 한 치의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다.

품새에서 시종의 위치인 ‘나’의 의미는 심오하다. ‘나’의 방향위치는 단순한 위치 의미너머 품새 수련에 있어 ‘예의’로 시작하고 ‘예의’로 끝내야 하는, 몸소 실천하는 지행합일 정신을 기리는 것이다.

이 모든 의식(儀式) 행위는 ‘나’라는 위치에서 ‘나’, 즉 수련자가 자아를 찾아 나서는 수행의 과정이다. 고난이 따르는 구도의 길이다. 그 길에서 고난도 동작을 만나게 되고 동작의 완급, 강유, 기합 등이 따르는 행위에는 확고한 신념과 정신집중은 필수적이다.

시종에서 같은 준비서기를 취하는 것은 ‘바깥’(동작)을 바르게 함으로써 ‘안’(정신)을 곧게 한다는 관점이다. ‘바깥’을 바르게 하는 것이 곧 ‘안’을 바르게 하는 하나됨(一如)이다. 시작과 마침의 전 과정에서 항상 맑게 각성하는, 정신이 또렷한 상태에서 품새를 행하고 아무 잡념도 용납치 않은 내외여일(內外如一)의 닦음이 수련의 지름길이다.


태극 자세를 의미하는 처음의 준비서기는 일여라는 마침의 준비서기로 되돌아옴은 품새명(名)에서도 드러난다. 품새 태극은 첫 단계의 품새이고 마지막 단계는 일여이다. 준비서기가 무시무종, 예시예종, 내외일여, 시종여일 등 표현은 결국 정신과 동작이 일체가 되는 준비서기의 원리요 사상이고 철학이다. 이는 태권도 준비서기의 재발견이다.


덧글

  • .... 2015/01/14 14:00 # 삭제 답글

    태권도에서 서기를하는이유는뭔가여??
  • .... 2015/01/14 14:00 # 삭제 답글

    태권도에서 서기를하는이유는뭔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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